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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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미연합사령부의 부사령관. 계급상으로는 대한민국 육군의 4성 장군, 즉 대장이다.
2. 상세
국군과 미군으로 구성된 한미연합사에서, 국군의 유일한 합동부대 보직이자, '''한국 측 사령관'''의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부사령관'이라는 명칭답게 한미연합군사령관의 부재시 역할을 대리하며, 지상작전사령부의 창설 이전에는 연합지상구성군사령관을 겸임해야 했기 때문에 한미연합군 부사령관은 육군 대장이 보임되었고 겸임 업무가 해제된 이후에도 계속 4성 장군이 임명되고 있다. 지형숙지와 민사작전에 있어 지상군은 한국 육군이 미국 육군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장비의 우수성이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해군 구성군사령관은 평시에는 해군작전사령관이 전시에는 미합중국 해군 제7함대사령관이 맡으며, 공군 구성군사령관은 미합중국 공군 제7공군사령관(부사령관은 대한민국 공군 작전사령관)이 겸임한다. 해군의 경우 현지 주둔 미국 해군이 함정은 한 척도 없는 지원부대 수준이고 사령관도 준장~대령급으로 비중이 낮아, 전시 7함대가 이동해 오기 전까진 사실상 한미 연합 해군 전력은 거의 100% 한국 해군 소속이기 때문에, 평시 구성군사령관을 한국 측에서 맡는다.
한미연합사는 대한민국에서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모두 대장 계급인 유일한 부대이다. 이는 한미연합사가 처음 창설되던 때의 사정을 살펴봐야 한다.
70년대 중반 이후, 미국측은 주한미군 병력의 감축을 시시때때로 들고 나왔다. 196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리처드 닉슨은 전임자 시절 시작된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데탕트)을 공약으로 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당선된 후 베트남에서 미군 철수와 더불어 내친 김에 한반도와 일본 등 아시아 전체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미군 철수를 실제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닉슨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은 그저 미국내 반전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제스쳐 성격이 짙었지만, 77년 대통령이 된 지미 카터는 자칭 '인권외교'를 추구하며, 주한 미군 철수 카드를 이용해 한국을 압박해 왔다. 이에 한국 측과, 미국군[1] 은 반발했고, 병력 철수에 따른 안보불안의 대안으로 창설된 것이 연합사였다. 부사령관이 대장[2] 인 것은 한국 측 사령관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부사령관이 대장인데 미국이 사령관을 그보다 아래 계급으로 보낼 수 없도록 묶어둔 것'''이다. 사령관이 대장인데, 대장이 지휘하는 병력은 당연히 야전군 규모를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유사시에 미군 대장이 본국에 알리는 것과 그 아랫계급이 본국에 알리는 것. 어떤 것이 미국에 더 임팩트 있게 받아들여지겠는가?
미군은 사령관과 부사령관, 혹은 참모총장과 참모차장이 모두 대장인 일이 흔하다.[3] 당장 각군의 참모총장과 참모차장은 모두 대장이며, 해병대와 해안경비대의 사령관과 부사령관 역시 대장이다. 미국의 전례를 살폈을 때도, 우리측이 대장 부사령관을 임명하는 것이 무리수는 아닌 셈이었다. 거기에다 지휘를 받게 되는 지상구성군사령관이 대장이라 사령관이 부재시에 대체해야 되는 부사령관도 대장은 되어야 한다. 물론 미군 입장에서는 4성 장군의 TO를 합법적으로 하나 더 둘 수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에 놔두고 있다.
사실 미군은 계급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전군에 대장만 50명 정도된다. 사실 미군에 대장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며, 안팎에서 지적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부분이긴 하다. 현재 약 50명 되는 대장 인원도 그나마 지난 수년간 대장 TO가 조금씩 감축돼서 저렇게 된 것이다. 미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군대에서는 4성장군이 몇 명 되지 않는다. 포스타가 8명이었다가 최근 7명으로 감축된 대한민국 국군도 사실 미군을 제외한 타군에 비하면 대장 TO가 많은 편인데, 이렇게 된 것도 사실 미군과 어느정도는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나라 군대도 원래는 대체로 4성 장군이 각군에 한명 정도지만 미군에서 하도 대장이 수십명씩 넘쳐나니까 NATO 등에서 미군과 급을 맞추기 위해서 서서히 대장 TO를 늘려가는 나라도 있다.
대장 보직인데도 위에 사령관을 둔[4] 副(부)자가 붙는 보직인 데다, 생각보다 휘하에 병력도 그리 많지 않아서 대장 치고는 별 영향력이 없는 한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최근 20년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가장 많이 배출한 보직이다.''' 그야말로 숨겨진 요직이자 副(부)자가 붙어 있는데도 요직인 유일한 보직이다.[5][6][7] 최종사정을 한번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는데, 한미 연합합동작전 특성상 주한미군하고 작전상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논의가 되어야 하고 특히 정보 관련 부분은 미군에서 수집한 걸 최대한 빨리 가져와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이 협조를 총괄하는 게 연합사 부사령관이다.[8] 연합합동작전을 잘 아는 사람이 앉아야 하고, 일단 능력이 되는 사람이 앉으면 작전에 대해 빠삭하게 알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유사시 한미연합군 지상구성군을 총 지휘할 수 있었던 자리라는 점도 책임의 무게에 한몫을 한다. 또한 휘하에 기본적으로 5만이 넘는 병력을 갖춘 작전사령관의 경우, 온갖 군사 관련 사고로 영전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지만, 막중한 역할에 비해 지휘병력은 적은 연합사 부사령관은 그런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낮다.
국군 대장 7명의 국군 의전서열은 '합참의장 > 육참총장 > 해참총장 > 공참총장 > 그 외 4성장군 3명순이다. 나머지 4성장군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육군의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중에서는 진급일이 빠른 순으로 서열이 높아진다.
계급도 계급이거니와 미군을 부분적으로 지휘하는, 반쯤은 미군 쪽에 몸 담그는 자리라서 그런지 12.12 군사반란 때, 연합사부사령관 류병현 장군은 반쿠데타파였음에도 신군부가 끝까지 건드리지 못했다.
겸직을 했던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관 직위는 현재 지상작전사령관에게 넘어갔다.[9]
대부분 줄여서 연합사 부사령관(CFC DCDR)이라 한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에게는 재임 기간 동안 거처할 수 있는 공관이 제공되며, 이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교부장관,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합동참모의장등의 공관과 함께 한남동 공관촌인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다.
3. 역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4. 관련문서
[1] '''미국'''이 아니라 '''미국군'''이다.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남은 거의 유일한 야전군사령부의 상징성까지 있었으므로, 미군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과 긴밀히 협의하여 감축 의지를 돌려놓기도 했다.[2] 이것은 이재전 장군(1927~2004. 육사 8기. 대통령경호실 차장 역임. 예비역 중장)이 생각해낸 전략이다. 그의 회고록을 보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대장인 차트를 보고,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 이 장군. 사령관이 대장인데 어떻게 부사령관이 대장일 수가 있소?"라고 묻자 이재전 장군은 "각하,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군이기에 우리가 계급을 어찌할 수 없지만 우리 한국군이 맡는 연합사 부사령관을 대장으로 하면 미국도 울며겨자먹기로 대장을 보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답변하였다. 그리고 훗날 한미연합사에서 파티가 열렸고, 이재전 장군이 초청받았는데 육사 후배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게 "자네, 왜 부사령관 계급이 대장인 줄 아는가?"라고 묻자 후배는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한다.[3] 나토군도 그렇다. [4] 편제상 위에 사령관이 있지만, 사실상 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직위는 같은 선상에 있다.[5] 대한민국 군대에서 副(부)가 붙은 자리는 진급 심사에서 떨어지고 전역날만 기다리게 된 장교들의 마지막 예우자리인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준장 진급 즈음에 부사단장을 맡는다면 장군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들을 교육시킨다는 명분으로 부사단장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노경희 장군이 그 예다.[6] 전시에 연합사 부사령관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중요한 자리이다. 사실 4성 장군의 7석은 모두 요직이다. 사실 다 떠나서 대장 승진할 정도면, 이미 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 최고엘리트란 얘기다. 이런 인재이자 최고 계급의 장성을 할 일 없는 한직에 보낼 일은 없다.[7] 2000년대 이후로는 (물론 대장 진급을 하려면 필수적이긴 하지만) 전방 야전부대장 경력보다는 소장~중장 시기에 한미연합사, 합참의 참모 보직을 맡아서 잘 수행하는 것이 대장 진급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편이다. 다만 2013년에 권오성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영전한 이후 취임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들은 모두 이 보직을 마지막으로 전역하였다.[8] 당연히 그만큼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역대 부사령관 중, 평가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도 영어 못한단 소리는 나온 적이 없다. 그래서 연합사 부사령관 통역은 역사적으로 힘든 보직이었다. 통역이 헛소리하면 장군이 누구보다 바로 알아들으니까.(...)[9] 그래서 해병대에서 대장이 나올 경우 보임될 가능성이 가장 큰 보직이기도 하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한미 연합합동작전에 정통하다면 굳이 육군 대장으로 고정할 필요가 없어 졌기 때문. 이는 해공군도 마찬가지다.